문학과 진리/참꽃 피는 마을·임의진참수필집·이레 13

내가 시골에 사는 까닭

쉿 들어봐! 불을 끄고 누웠는데 갈갈갈갈 골골골골 참개구리 우는 소리가 이리 좋을까. '잠도 오지 않는데 잠깐 밖에 나가 밤 마당이나 거닐다 올까?' 이부자리에서 빠져나와 창호문을 열었어. 야, 오늘따라 달빛 한번 근사하구나. 바람에 나뭇잎들이 솨악솨악 쓸리는 소리, 멀리 개들이 컹컹 짖어 대는..

봄에는 꽃만 필까

후룩 후루룩, 라면발 넘어가는 소리가 토방 마루 너머까지 흘러나왔다. 인기척에 놀라 다급히 냄비 뚜껑을 덮는 소리는 그 뒤를 따라 이어져 들려왔다. "앗따메 민정이 엄마는 라면 잡수는 소리까정 곱네요이." 무색하겠다 싶어 선수를 먼저 쳐주었다. "금방 끼니땐디 뭔 라면이랍니까?" "이눔이 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