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칠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들녘풍경 그리고...^^)
어머님 칠순이 되어
온 식구들이 고향집에 모였다.
그 누구 한사람도 빠지지 않은 100%출석이다.
단 한번도 이렇게 모두가 참석한 날이 없었기에
모두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있는 내내 비가 내렸지만
그덕에 시원한 날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너 나 할것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웃음을 주며
보냈던 시간들...
각각의 가정에서 싸들고온 음식과 먹거리들 선물들..
함께 있는 내내 어머니의 얼굴엔 오랜만의 행복감에
웃음이 끊이시질 않는다.
부실한 창고의 일부 벽을 허물고
새로 벽돌로 다지기를 시작하는 자형들..
어느새 온 가족의 공사가 되고
서로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며
아주 빠른 시간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저녁이 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야말로 참숯불 불고기 타임!!
서로 둥글게 둘러앉아
술한잔 오랜만에 나누는 누님들과 자형들,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불고기 익는 족족 다 낼름낼름 제비새끼처럼 받아먹는
울 딸래미들과 조카녀석들^^
그리고 그 자식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계시는
어머니 아버지의 흡족한 모습은
숯불구이의 연기처럼 솔솔 하늘로 오른다.
아침 일찍 기상과 함께 낚시채비를 하여 떠나는 동생과 조카녀석들
오늘을 벼르고 별러왔다는 조카들이란다.^^
그래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낚시 해 보겠냐?!
근처 문경에 있는 뷔페음식점을 찾아
함께한 저녁만찬(?)과 식사후 찾은 노래방
한 곳에 다 들어가지 못해
큰방과 작은방을 하나씩 잡았다.
이방 저방 사진담기 바빴지만
너나할것없이 모두다 신나고 즐겁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마냥 즐겁고 웃음이 절로난다.^^
마지막의 사랑의 트위스트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지난 해 온가족이 노래방에 갔을 때
마지막곡이 사랑의 트위스트 였는데
그 때 이후로 우리가족 노래방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항상 사랑의 트위스트가 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사랑의 트위스트를 추는 모습은
세상 그 어떤 명품여행보다도 값지고
그 어떤 모습보다도 소중한
우리 가족만의 아름다운 모습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드디어 이별을 고하는 시간..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각자의 삶의 터전을 향하여 가야하는 길..
이렇게 가족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기에
그래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누구보다도 어머님께서 많이 서운해 하시는 눈치다.
애써 섭섭함을 감추려 웃음을 보이려하시지만
그래도 내눈엔 다 보인다.
"어무이! 이제 벌초도 해야되고
추석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그래 알았다^^"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으시려
웃으시며 자식들을 떠나보내시는
부모님의 그 흔드는 손을 뒤로하고
떠나오는 길...
잠시 소강상태였던 비는
어느새 다시 가랑비가 되어
차창을 적신다.
내 가슴 한켠이 시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