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co-Life/사진 너머 세상

<퍼온글>3대 암산 주왕산 여행기

꿈꾸는 섬 2009. 11. 12. 09:22

 

 

 

 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주왕산

 

주왕산 국립공원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늦가을 단풍을 보러 떠났으나 이미 단풍의 절정은 지나고 말았는지라,  

하지만 웅장한 바위들에 두 눈이 똥그래져서  단풍의 서운함도 금방 잊고 말았습니다.

 

 

오른쪽 바위는 급수대. 왼쪽은 병풍바위

그 사이에서 아직 단풍들이 눈부시게 꼬까옷을 입혀주고 있었어요.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유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중국 당나라때 주도라는 사람이 진의 회복을 꿈꾸며 후주천왕을 자칭하고 반란을 일으켰답니다.

그러다가 당나라 군사에게 쫒겨 이곳까지 도망을 왔는데

이때까지 이 산의 이름은 석벽산이었으나 주왕이 와서 숨어산 후부터 주왕산이란 이름이 붙었다하네요.

 

당나라 왕이 신라왕에게 주왕을 잡아달라 요청하여

신라장군 (마장군 형제들)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합니다.

주왕굴은 주왕이 숨어 살았던 굴 이름이구요.

 

 

 

 

퐁퐁 피어난 당단풍과 떡갈나무 잎 너머에 병풍바위

음, 기골장대하지요!

 

 

 

 

 

 

 

 

 

 

푹신한 마른나뭇잎  방석삼아 좀 머물고 싶지만

이래뵈도 꽤 깊이 경사진 낭떠러지인지라  조심조심 눈구경만 하고 지납니다.

여기선 장난치지 맙시다~

 

 

 

 

 

 

 

 

 주왕산 제 1폭포가 시작되는 바위사이 산책길

검푸른 바위덩이가 나의 코를 납작하게, 기를 누르네요.

 

 

 바위아래 동그란 박덩이

박덩이가 아니고 자연 벌집이라고 합니다.

검회색 바위위에 아슬아슬해보이지만

모든 사람의 감탄을 한몸에 받습니다.

 

 

 제1폭포

올해 강수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폭포수도

주왕계곡물도 많이 말라있었는데.

그러나 물빛만큼은 비할데 없이 맑디맑더군요~

 

 

 

 제2폭포

 

1폭포에서 1킬로미터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는데

물이 더 말라 있어요. 졸졸졸. 멀리서 보면 실뱀폭포같기도 하고~

벌써 떨어진 낙엽들과 함께 살짝 측은해보이지만

끊어지지 않는 저 생명력에 박수를 보내며,

 

 

 

 제 3폭포

 

 

원래대로 보자면 사진처럼 이 정도로 웅장미가 있어야하지만

역시 가뭄으로 줄기가 너무 가늘어요.

폭포 낙수가 이렇게 풍성해질 그날을 기대하며

여기서 오던길로 다시 내려갑니다.

 

 

 

 

 바위산 꼭데기  소나무들의 멋스런 자태와 빛깔

 

 학소대

 

절벽 꼭데기에 청학과백학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알콩달콩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사냥꾼이 나타나서는 백학을 그만~

백학을 잃은 청학은 둥지를 맴돌며 슬피울다가 사라졌다는 슬픈 전설이~

이 깊고깊은 첩첩산중에서 느꼈을 청학의 외로움, 절절하죠!^^

사랑을 방해하는 사람은, 나쁩니다!!  그 사냥꾼이 일본놈, 아니 일본사람이었다 합니다. 쯧~

 

 

 

 

 

 

 

 

 

 

 

 시루봉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옆에서 보면 또 사람 얼굴과 흡사합니다.

 

옛날옛적 어느 도사가 한 겨울에 이 바위 아래서 도를 닦고 있을때

신선이 내려와 불을 지펴주었다합니다. 고마운일이죠!

아래서 불을 피우면 연기가 바위 꼭데기 까지 올라 바위를 감싼다하니

상상하면 환상인데, 그렇다고 여기 오셔서 실험해보면 절대!절대!!!큰일납니데이~~~

 

 

 

 

 

 급수대

 

급수대는 신라 37대 선덕왕이 후예가 없어서

무열왕 6대손인 김주원을 38대왕으로 추대했는데 즉위 직전에 돌연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고자 내란을 일으킴으로

김주원이 왕위를 양보하고 석병산 (신라때 주왕산의 이름)으로 은신하여 대궐을 건립한 곳이라 합니다.

대궐터는 급수대 정상이라고 전해지며 지금도 유적이 남아있구요.

(궁이 남아있었다면 세계불가사의 유적으로 등재했을거에요)

김주원이 대궐을 건립하여 은둔생활을 할 당시 절벽 꼭데기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서 식수로 하였으므로 급수대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급수대 아래로 계곡이 흐르거든요.  급수대 아래를 지날때는 금방이라도 넘어질듯, 생생하니 아슬아슬한 바위입니다.

 

 

 

 

 

 

 

 

 

 

 

 

 

 

 

 

 

 

 

 

 

 

 

 

 

 

 

 

 

11월 8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었지요.

그런데 햇볕이 찬란하여 우리여행에는 늘 날씨복이 있다고 좋아했는데,

내려오는길에, 갑자기, 우르르르르 쾅쾅쾅, 몇번하더니

소낙비가 퍼붓네요. 에이쿠머니나~ 막 달음박질 하여 내려왔는데, 어찌나 센지

방수복도 소용이 없었지요.  하지만 또 그런 장관이 없었답니다.  후훗~

 

올라갈 때, 내려올때

 

 주왕산 입구에 대전사 라는 절이 있는데  기암봉 아래있어 모습이 장관이에요.

내려올때 사진 한장 담아야지 했는데. 비가 와서 뛰는 바람에 깜빡 잊었지 뭐에요.

그래서 입장권 사진으로 대신합니데이~~~~후훗

 

 

 

 

입구에 감나무가 반짝반짝 유난히 정겨워요~

 

 

 

 

 

산에가면 막걸리 한잔의 유혹, 참기 힘든데,

비까지 내리니 한잔 마셔야하지 않겠냐고 자꾸 유혹하는 이쁜 막걸리,

해물파전과 함께, 네~ 한잔 ...참 맛납니다~^^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이 이리 산촌인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사과가 그리 맛있나봐요~차를 타고 가는데 끝없이 펼쳐진 사과 과수원,

추수가 끝난 곳이 많았는데 가끔 한 알도 따지 않은 곳도 있어 황홀하게 합니다.

 

비가 마구 쏟아지는데, 사진 한장 담으려고 차에서 내렸더니, 농원옆에 아주머니께서 맛보라고 한알 잘라 줍니다.

정말 꿀사과가, 맞습니다. 오우!~너무 맛있어요~후훗

 

풍요로운 사과로 아름다운곳 청송, 그곳에 기암괴석 주왕산. 참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