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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가까워 오면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향 친구, 오래된 벗들입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까?' 궁금해 하다가 '다 잘 살고 있을 거야.' 하고 쉽게 결론을 내립니다. 젊었을 때 고생한 친구들은 지금쯤은 그 덕분에 편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고, 한때 잘 나갔던 친구는, 지금은 어떤 일로 힘들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크게 염려하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다시 일어설 테니까요. 시골에서 자란 우리들의 도시 생활은 늘 무언가 부족하고 잘 놀랍니다. 보고 배운 대상은 자연인데, 이곳의 환경은 관계와 경쟁이라 늘 긴장하고 망설이며 애를 많이 태웁니다. 그래도 다 잘들 참으로 잘 하고, 잘 삽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깨닫고 적응하고 새로워지고 아름다워집니다. 설날 고향에 가면, 다들 마을 회관에 앉아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돌아올 때는 갈 때보다 차가 힘들겠지요. 부모님이 주시는 먹을거리를 잔뜩 싣고 오느라고. (이 힘과 격려로 다들 잘 사나?)
글 발행인 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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