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co-Life/나의 사랑하는 생활

혜수생일 삼강주막에서.. 내 고향 모내기 그리고 어머니

꿈꾸는 섬 2010. 5. 25. 12:02

 

지난 주말 연휴,

5월 21일부터 22일 이틀동안 고향에 다녀왔다.

고향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내기를 도와야하기에

동생과 우리 지림수가족 모두가 함께 찾은 내 고향..

 

마침 혜수 생일이어서 다녀온 삼강주막과 나룻터

올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서 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아마도 예천군에서 내세울 수 있는 전국적 관광지로 만드려나보다.

 

모내기 준비를 하고 또 이것 저것 일손 도우다가

오늘 오후부터 모내기를 시작하여 오후께 마쳤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 몇날 몇일을 품을 사다가 해도

못다할 분량을 기계는 손 쉽게 해 치운다.

이 얼마나 좋아진 세상인가?!

농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네 살아가는 모든 환경이

참으로 편해진 세상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삶은

불평과 불만이 끊이질 않으니...ㅎ~

 

해마다 고추심기며 모내기 등..

농번기가 다가오면 많은 일을 하시진 못하셨어도

이것 저것 거들려고 애쓰시고,

식사만 하시면 들에나가셔서 풀을 뽑는다든지

논물을 보시곤 하셨는데...

올 4월 까진 그래도 들에 나가시곤 하시더니

갑자기 몸이 많이 안 좋아 지셨다.

이젠 아예 들엔 나가시지도 못하고

식사후 마당을 둘러보시는 것도 힘겨워 하시고

방안에만 계시려한다.

스스로께서 들에 나가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느끼시는지....

 

이렇게 몸이 많이도 허약해지신 아버님을 뵈니

내 마음도 약해진다.

모내기며 고추심기며

이젠 모두 어머님의 몫이다.

 

그러한 아버님을 바라보시는

어머님의 가슴으로 흘러내리는 눈물..

애처롭기 짝이없어 보이는

어머님을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의 눈물..

 

 

 

동네 어귀 길가에 피어있는 예쁜 꽃

 

 

우리 마을의 상징인 회나무

 

 

삼강주막(나룻터)에서의 생일파티!

혜수야! 생일 축하해~~

예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케익을 자르며.. 

 

삼강 주막 정경.. 

 

 

삼각형 하트 모양의 돌이 거꾸로 서있었다.

누가 그랬을까? 대단한 사람이다..

사람이 했다면 나도 사람이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리 저리 돌을 돌리고 세워보았다.

약 20분 가량 낑낑~거리다가

결국 세우는 데 성공!!

나도 이쯤 하면 '대단한 사람' ㅋ

 

 

내가 세운 돌과 함께 기념사진 찰칵!

 

"무너뜨리고 내가 다시 세워야지!"

첫째 혜지도 도전!

그러나 끝내 실패..

'혜지야 넘 실망하지 말아라^^'

다음에 또 도전해 보자!

 

초가집 뒤로 수백년 된 회나무가 아름다운 삼강주막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 예레미야 17:7~8

 

지.림.수 성경구절중 '수'인 막내혜수에게 해당하는 구절이다.

 

저 강변에 뿌리내린 청청한 나무처럼

혜수야!

주의 말씀에 뿌리내림으로

두려움도 걱정도 없이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자라나는 강건한 생명나무가 되길..

주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

 

 

 

처가(지림수 외갓집)에서의 경운기 몰기!^^

둘째 혜림이 '야~ 폼 간지나는데!'

 

언냐! 나도 해보자 나도!!

마냥 좋은 혜수^^

 

나도 빠질 수 없지!

첫째 혜지의 경운기 도전기!

야! 타!! ㅋㅋ

 

 

 

모판 떼기 작업..

기계로 모를 심긴 하지만

심기 위한 준비작업이 빠질 수 없다.

어린 모판들을 떼어내어 심을 수 있도록

논 여기저기에다 갖다 놓아야 한다.

 

나도 도울래! 언냐! 나도!!

이뿌다~ 조금이라도 도우려는

그 마음이..^^

 

 

논에 심기우려 대기하고 있는 올망졸망한 어린 모들!

 

 

한줄 한줄씩 심겨지는 모들!

어서 어서 자라서 많은 알곡들을 맺으렴~!

 

조금씩 가랑비가 내려

햇빛이 내리 쬐는 날 보다도 훨씬 더

시원하고 모심기 좋은 날을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저 자식들 먹이시려..

당신의 아프신 다리와 허리는 아랑곳 않으시고

쑥쑥 빠져 걷기조차 힘든 논을 메시고

밭을 일구시는 내 어머니..

그 깊은 주름과 굽어진 허리 만큼이나

자식들을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아버님의 병환으로 더욱 힘들어 하시는

내 어머니 마음을 생각할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