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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토피] 가족들도 ‘죽을 맛’

꿈꾸는 섬 2010. 3. 9. 10:23

[아토피] 가족들도 ‘죽을 맛’

아토피 환자인 7살 난 딸을 두고 있는 회사원 조모씨(40)는 아이 병 치료에 월 평균 30만원이 든다.
외국제품인 항산화제를 비롯,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등 병원에 갈 때마다 5가지의 처방을 받아들고 나온다.

 

하루에 2포씩 먹고 발라야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속이 찢어지는 듯하다.


여기에다 아토피를 잡으려면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고 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일절 못먹게 한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과자는 입에도 대지 못하게 한다.
어쩌다 여러 가족이 모이는 곳에서 다른 집 아이들이 과자를 먹을 때 내 아이만 못먹게 하려면 조씨 마음은 터질 것만 같다.

 

조씨 딸은 3년전 피부에 진물이 갑자기 생기면서 아토피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 처음 갔을 땐 이것 저것이 필요하다고 해 1백만원가량 들었고 이후 아이의 아토피 치료비는 집안 가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필수 지출 요소가 됐다.

 

조씨는 아이의 아토피 치료비를 낼 때마다 “왜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직장에서 매달 건강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지만, 정작 필요한 질병에서 보험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질병 치료약이 아니고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돼 있어 보험적용이 안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아파서, 질병 치료 때문에 먹고 바르는 데 왜 건강보조식품이란 말인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모씨(42)는 2000년 봄 가족회의를 거쳐 서울 강남에서 경기 분당으로 이사키로 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12) 때문이었다. 김씨는 “물걸레질 할 때마다 덕지덕지 묻어나오는 시커먼 기름먼지와 소음 등에서 벗어나야 아이가 아토피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사온 지 6년여가 지난 지금 아이의 아토피는 상당부분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고 성장기 때 몸에 가려움증을 달고다니다 보면 성격도 급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된다”며 “이에 따른 정신과적 치료도 함께 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아토피 질환 치료약 대부분이 보험 급여 항목으로 지정돼 있으나 일부 면역강화제나 건강보조식품 등은 치료가 아닌 예방적인 차원의 식품 또는 의약품이어서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환경성 질환의 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6-02-13]〈김준기자 jun@kyunghyang.com〉

출처 : 마음놓고 숨쉴 수 있는 건강한 실내공간, 에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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