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숨은 건강의 적 새집 증후군 `경보`] 실태와 대책
[숨은 건강의 적 새집 증후군 '경보'] 실태와 대책 | ||||||||||||||||||||||||||||||||||||||||||||||||||||||||
P씨는 입주 2주전부터 난방을 최고로 올리고 환기시키기를 반복했지만 입주후 4~5일부터 생후 7개월 된 딸의 등에 두드러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P씨는 실내에 숯을 비치하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딸 아이의 피부병은 오히려 악화됐다. 결국 P씨는 치료를 위해 외가집으로 1개월간 옮겨야만 했다. P씨는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edc.me.go.kr)에 피해배상을 요구했고 결국 아파트 시공사가 303만여원을 배상하도록 하는 결정을 받았다.
# 국내 실내 공기 여전히 심각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피부병 등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내년 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축 아파트 등에서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이 여전히 각종 기준치를 초과해 방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 공학연구소가 지난 3월 '주거 건물의 실내 공기질 향상을 위한 성능평가 및 지침 프로그램 개발' 연구(연구책임자 김광우)의 일환으로 수도권 신축아파트 1세대와 수도권 오피스텔 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새집증후군의 대표적인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500㎍/㎥로 나타나 환경부의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안(100~350 ㎍/㎥)을 크게 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100㎍/㎥)을 5배나 넘어선 수치이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은 4천500㎍/㎥으로 국내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400㎍/㎥ : 학원 등,500 ㎍/㎥ : 지하도상가 )이나 일본후생노동성 잠정목표치(400 ㎍/㎥)를 11배 이상 넘었다.
신축 아파트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권고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또 부산정보대학 박민용(건축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김해지역 신규 아파트 2세대(30평형대) 침실(7층)과 거실(9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침실과 거실에서 각각 1천319,1천217 ㎍/㎥로 나타났다. 국내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 및 일본후생노동성 잠정목표치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밖에 환경부가 최근 조사한 신축아파트 실내공기질 현황에서도 6곳 중 4곳에서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기화합물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축아파트가 크게 오염돼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기준이 뚜렷하지 않고,새집증후군에 대한 건설사의 인식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부산정보대학 박 교수는 "건설사의 경우 베이크아웃이나 친환경자재를 사용할 경우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데다 신축아파트 오염농도를 입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강제규정도 없어 그동안 새집증후군에 대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관련 제도 및 기준 정비 필요우리나라의 '새집증후군' 관련 관리 기준과 제도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초보적인 수준. 실내공기질 기준 및 관리주체가 제대로 통일돼 있지 않을 뿐아니라 새집증후군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친환경자재에 대한 기준도 달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대 여명석(건축학과) 교수는 "아직 친환경건축자재나 친환경 가구 등이 일반화되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서 그런지 현재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 등 국내 기준이 유럽과 일본 등에 비해 다소 느슨한 편"이라며 "현실에 맞게 점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우리나라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은 100~350㎍/㎥으로 세계보건기구(WHO)나 일본후생노동성 기준(100㎍/㎥이하)보다 다소 느슨한 편이다. 또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에 총휘발성유기화합물 항목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강제성이 없는 권고기준이라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톨루엔(850~1300㎍/㎥) 등도 일본 후생노동성(260㎍/㎥)이나 세계보건기구(260㎍/㎥) 기준보다 상당히 높게 책정됐다.
(도표참조)중앙대 박진철(건축학과) 교수는 "최근 새집증후군에 대한 관심 증가로 친환경건축자재 개발이 활발하다"며 "온돌난방 과 기후 특성 등 국내 실정에 맞는 실내공기질 기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제환기시설을 설치하도록할 경우 공사비,운전비,에너지비용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파트 설계단계에서부터 자연환기가 손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공학연구소 연구팀은 현재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실내공기질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내년말께 개발완료해 건설사나 일반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부산정보대학 박 교수는 "새집증후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재의 관리 및 시공지침 마련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건축자재를 보관하는 방법과 타일,도장,창호,도배,가구 등 단위마감공사 작업에 대해 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공지침이 마련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일보 2005-12-22] 임원철기자 wclim@busa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