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섬 2006. 8. 13. 06:34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었다.

 

버릇처럼 하늘을 본다.

 

일전 '길은 이야기꾼'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길은 나에게 친구처럼 연인처럼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길이 이야기꾼이라면

 

하늘은 변덕쟁이이다.

 

사랑하는 연인사이의 그 변덕처럼..

 

늘 그래왔듯이

 

오늘도 내게 속삭여준다.

 

 

나의 허물, 기쁨과 슬픔 고독 그리고 사랑..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나의 모든 인생속에

 

함께 울고 웃으며 고민을 들어준,  

 

못난 나의 어깨를 늘 다독거려주었던 하늘..

 

 

오늘은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그래서 언제나 날 미소짓게 만드는

 

하늘은 내게 가장 아름다운 변덕쟁이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창문 너머 구름사이로 태양이

 

미안한듯 그래도 고개를 내민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며 나 자신에게

 

되내이는 말..

 

살며 꿈꾸며 사랑하며..

 

 

 

좋은 시가 있어 옮겨 본다.

 



살며 사랑하며

묵혜/오형록

우리는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피에로가 되어
한 가닥 희망을 꿈꿉니다

변덕스런 세상
꽃이 지고 비바람 몰아칠 때면
언제나 당신을 생각합니다

젖은 옷자락 칙칙하지만
온 누리에 당신의 향기 가득하니
한 번도 찡그린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가끔 파도를 탑니다
그때마다 멀미로 울렁이지만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해맑은 미소로 마주보며
자지러진 목소리 벗하여
파도처럼 춤추며 살아가렵니다

 

  <경반사 가는 길 - 수락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