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co-Life/좋은 글 나눠요^^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꿈꾸는 섬 2006. 9. 21. 13:30
 
가을이기 때문입니다/서현미 쓸쓸함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상념 속에 잠기게 하여도 사랑으로 껴안을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고독 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운 이 모습 떠올리며 세월을 바라 볼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지 없이 떠난 여행 길 가벼운 마음 하나 지닌 채 낯선 바닷가에 홀로 거닐어도 어색하지 않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바라보는 하늘 그 빛이 너무나 파래서 목 언저리까지 차 오른 눈물 소리 내어 울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 가슴으로 맞닿으며 미완의 연가로 부를 수 있음은 어딘가에 바람으로 서 있을 박하 향 내음 같은 그대가 추억 속에 머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