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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집 증후군, 그 원인과 대책은? <스크랩 자료>

꿈꾸는 섬 2010. 3. 9. 10:32

새집 증후군, 그 원인과 대책

요즘 건축계에서의 최대 화제는 ‘새집 증후군’이다. 새로 신축한 집에는 포름 알데히드를 비롯한 유독 가스가 나와 눈과 목이 따갑고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각종 피부염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 같은 사실은 건축계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야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학 재학시절 캠퍼스에서는 2,3년마다 하나씩 신축 건물이 들어섰는데, 새로 지은 건물에는 항상 건축학부가 사용하게 했다. 새 건물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타과 학생들이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기실 우리는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기를 소원했었다. 새 건물에서는 일정 기간 유해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준공 후 1년이 지나야 그 독성이 빠진다는 것을 책에서 배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집 증후군’의 원인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우선 콘크리트 건물의 특성상 콘크리트가 건조하면서 가스가 발생한다. 콘크리트란 시멘트와 모래, 자갈, 물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것으로 여기에 소량의 약재가 첨가되는데, 콘크리트가 굳는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한다. 이는 사실 크게 해롭지는 않지만 밀폐된 방안에서 오래 있었을 경우 약간 머리가 무겁거나 경미한 두통이 올 수 있다.

 

둘째는 벽지나 바닥재를 붙이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접착제 일명 본드로 인한 포름알데히드의 방출이다. 과거에는 도배를 할 때 본드를 쓰지 않았다. 신문지로 초벌을 바르고 그 위에 종이 벽지를 바르는 데 밀가루 풀을 직접 쑤어 썼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비단 느낌이 들도록 합성수지로 만든 벽지 이른바 ‘실크 벽지’를 즐겨 사용하는데, 종이가 아닌 합성수지를 벽에 붙이자니 풀이 아닌 본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거기서 다량의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는 것이다. 바닥재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바닥에 비닐 장판을 그냥 깔았지만 요즘은 합성수지로 만든 바닥재를 본드로 사용해 붙인다. 밀가루 풀로 종이 벽지를 바르고 비닐 장판을 바닥에 깔던 시절과 비교해서 요즘은 바닥과 벽지를 말 그대로 본드로 도배해서 붙이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다.

 

끝으로 과다한 인테리어나 붙박이장의 설치 등에서 포름알데히트가 방출될 수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요즘은 새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에 인테리어와 집수리를 모조리 새로 하는데, 가장 흔히 하는 공사 중에 붙박이장 설치가 있다. 사실 붙박이장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나 거기에 사용되는 도료나 안료 등에서 유해 물질이 나온다. 예전에 자개장을 새로 들여 놓았을 때나 혹은 새로 가구를 들여 놓았을 대 특유의 냄새가 나고 심한 경우에는 눈이 따갑거나 재채기가 나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가구 표면에 도장공사를 할 때 사용된 화학 물질에서 냄새가 나는 것으로, 그 성분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쨌든 인체에는 백해무익이다. 그나마 가구점에서 가구를 사올 때는 금방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간이라도 냄새가 빠지는 기간이 있다. 하지만 붙박이장은 바로 만들어서 붙박이로 박아넣기 때문에 냄새가 빠질 수 있는 기간이 전혀 없어 위험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은

1.콘크리트의 건조, 2. 벽지와 바닥재에 사용된 화학용 본드, 3.붙박이장과 인테리어 공사에서 사용되는 유해 도료 등이었다.

그렇다면 이 세가지를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으로 없앨 방법은 무엇인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원인을 알고 나면 대책은 쉽다. 우선 콘크리트가 건조하면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를 빼기 위해 모든 신축건물은 반드시 6개월의 건조 기간을 두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6개월을 채울 수 없다면 최소한 3개월 내지는 2개월의 건조 기간이라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건축 교과서에만 나오는 이야기로, 새 아파트의 경우 이사 날짜를 준공 날짜로 잡기 때문에 공사 장비의 철거와 함께 이삿짐이 들어오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베이크 아웃(bake-out)을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

말 그대로 집 안을 통째로 구워 공기를 빼내는 방법인데, 보일러를 30도 이상으로 올려 3일 정도 난방을 하는 것으로, 공기가 더워지면 순환이 촉진되어 유해 가스가 빨리 방출되는 원리는 이용한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보일러가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위해 1시간 정도 보일러를 뗀 후에는 같은 시간만큼 쉬는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보일러를 떼는 일을 반복해야 하며, 환기에 유의해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는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이는 반드시 신축한 건물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니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했을 때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도배나 바닥재 공사에 있어 화학 본드의 사용 및 과도한 인테리어 공사를 자제해야 한다. 대개의 인테리어 공사는 기존의 것을 떼어내고 대신 거기에 특정한 장식물을 덧붙이는 공사이다. 그 과정에서 화학 접착제가 자주 사용되어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된다. 또한 새 건물에는 항상 환기에 주의해야 한다.

 

지금부터 30년여년전, 시골 농가에서는 인분과 퇴비로 밭에 거름을 주고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농작물에는 기생충이 많고 벌레 먹거나 썩은 것도 더러 있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학 비료를 사용하고 농약을 뿌리면서 기생충과 벌레는 사라졌지만, 대신 우리는 식탁에서 야채와 함께 농약도 함께 먹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화학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채소가 더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금새 빛이 바래고 누렇게 되는 종이 벽지, 우글쭈글해지는 비닐 장판 대신 반짝반짝 빛나는 실크 벽지와 고급스런 느낌이 나는 바닥재를 선호하지만, 그것을 벽과 바닥에 붙이기 위해서는 화학 본드가 사용되어 매일 우리는 포름알데히드를 조금씩 들이마시는 것이다.

조금은 볼품 없고 벌레먹은 유기농 채소, 천연 소재의 옷과 마찬가지로 건축도 조금 불편하고 볼품없더라도 되도록 자연 소재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선하고 깨끗한 먹을 거리, 천연 소재로 만든 옷,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무공해, 저공해 소재와 공법으로 만든 집이다.

 

하니리포터 서윤영 기자 = 명지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 졸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의 저자

출처 : 마음놓고 숨쉴 수 있는 건강한 실내공간, 에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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