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co-Life/좋은 글 나눠요^^

황혼의 친구

꿈꾸는 섬 2006. 8. 28. 09:17
          황혼의 친구    
        황혼의 문턱에서
        쉬지 않고 멀리도 달려온 인생 
        흰 백발에다 주름진 얼굴로
        당신과 마주앉자 
        밤 새는것 조차 모른체
        오손 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며
        구부러진 등을 서로 두드리며
        그리움에 애타 
        가슴 조아렸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잘 꾸며진 찻집이 아니더라도
        당신과 차 한잔 나누며
        따뜻하게 잡은 손 감싸쥐며 
        행복한 황혼의 친구이고 싶습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비가 내려 궂은 날
        꽃들이 만발하고 
        사계가 수없이 바뀌어도
        변치 말자던 둘만의 언약은
        모닥불 피어 오르는 여름밤에
        피어 날 곱고도 고운
        둘만의 사랑 이야기로
        찬란한 별빛이 축복을 주고
        지난날 그리움에 아팠던 흔적를 지우는
        행복한 황혼의 친구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꿈꾸며
        거닐던 섬진강에
        작은 종이배 하나 띄워
        물새들 울음소리 벗 삼아
        가슴속에 쌓여진 못다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려 주고픈 
        정다운 황혼의 친구이고 싶습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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