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정월 초하룻날..
그 어느 해보다도 따스함이 좋았던
가족들과 함께한 행복한 설날...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설이라고 한다.
설은 한자로는 신일(愼日)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한다"는 뜻이다.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근신한다는 것 다른게 있겠는가?!
그저 서로서로 허울없이 호탕하게 웃으며
살아온 이야기들 꺼내놓으며.. 저마다의 덕담들
너스레 떨며 함께 나누는 시끌벅적함도
새해 첫날 아이러니한 근신중의 하나이리라!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날..
그 해의 운수가 이 첫날에 달려있다면
새해첫날의 이러한 시끌벅적한 화목함의
아이러니한 근신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슴에
더욱 더 큰 소리로 "윷이야!" 외쳐본다^^*
저마다 살아가는 이야기들..
이렇게 함께 모여 서로 이야기하며
막걸리 한잔과 함께 나누는 덕담이
더욱 정겹고 고맙게 느껴진다.
모친께서 친히 만드신 감주(식혜)와 메밀묵..
손이 많이가서 하기가 힘들다하시면서도
자식들 모두 와서 함께 먹게 하실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으로 만드신다.
피어나오는 매운 연기가 눈을 맵게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으신채..
부지깽이가 바쁘게 아궁이에 불을 지피신다.

심씨배 떡썰기 대회!

올해 중학교 들어가는 우리 조카~
아직도 엄마품을 못 벗어난겨? ^^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고,
늘 주시기만 하셨던 어머니...

울 이뿐이들^^*
중간에는 울 사랑하는 조카딸~


마당 한 복판에서 이쁜짓!!^^*

포즈취하는 누렁이와 함께...

울회사서 이사했던 누렁이녀석!
그동안 잘 있었냐? ^^

지나가던 고향친구들 함께 만나~
옛이야기 함께 나누며...
"너도 나도 흘러간 세월속에 마이 변했구만!"

"얼씨구 조오타! 윷놀이 판 벌어졌네~"^^

할아버지곁에서
윷까치 던지는 모습 구경하는 울 막내^^

"모야!!" 울 자형 있는폼 없는폼 다재시네^^

이에 질세라~ 울 막내도 힘차게 던져보는거야!!


윷놀이 뒷풀이로 막걸리 한사발에
기막힌 양념두루치기 안주 대령이요!^^

마당가운데서.. 햇볕이 봄볕처럼 따사로운 설날이다.


오가는 수저속에 화목은 싹트고...

이중 가장 다정한 사이는?
1.어머니와 딸, 2.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3.시누이와 올케..

세상을 다 끌어안은 것 처럼
마냥 좋아하는 울 막내! 넘 귀엽따^^*

"나만 쏙 빼놓고...ㅠㅠ"
울 둘째의 서러운 눈물~~

누님과 이뿐 조카딸~

다정하게 포즈 취해보세요^^
나보다 울 집에 더 잘하시는 우리 자형..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타올체조라고 들어봤는가?!

콩나물 다듬고 있는 모습 다정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동심으로 돌아가서 동네축구한판!!
설명절을 보내고...
미리 준비해둔 김치며 고구마,
메밀묵, 참기름, 고추장 그리고 쌀 등을
바리바리 싸주시는 거칠게 패인
어머니의 손 마디마디에
내 가슴이 싸~하게 아려온다.
그렇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용돈 몇푼 손에 쥐어드리고서 떠나오는 길..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에 대한 아쉬움과 죄송스러움은
이번 설에도 뭐하나 드린것 없이
잔뜩 받아오기만 한 불효자의 설움이 되어..
서산너머 지는 해의 석양속으로
이내 붉게 물들어 간다.
♣※ 까치설날/박해옥 詩 ※♣
민들레 풀씨로 날아갔던 자식들이
꽃 몇 송이 환하게 피워 앞장세우고
마당귀로 들어서는 까치설날
아픈 다리 같은 막내딸도 이름자 큼지막한 아들도
구두를 벗고 고향집 아랫목에 들면 모두 아이가 된다
마당 쪽에서 어무니 삐삐
부엌 쪽에서도 어무니 삐삐
예제서 천세나게 불리니
하아! 날개가 돋친 구순의 어머니
놀부가 흥부네 화초장 뺏어지고 가는 걸음새다
고방채 추녀 끝에 한 풍경 내걸렸다
명문세도가 조 아무개 후손들이
대꼬챙이에 아가미가 꿰어서도 꼿꼿한 저 기품
바람이 지날 적마다 비릿한 파도 소리를 낸다
현관식구도 대만원이다
문수가 없는 꼬까신부터
보트만한 운동화에 구두까지
몇몇은 모로 눕고 몇몇은 업어져서
한품의 형제답게 잠든 모양새 정겹다
청랑한 밤기운에 불려나가
식혜 한 대접 들고 장간에 서니
볍씨 같은 밤별이 내려와 밥알로 동동 뜨는
섣달그믐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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