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co-Life/좋은 글 나눠요^^

가을이 떠났습니다

꿈꾸는 섬 2008. 11. 26. 08:33

 

 

 

 

가을이 단 하루 만에

떠났습니다.

 

오랫동안 화려한 가을 색의

향연이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새 바람이 불었습니다.

몹시도 견디기 어려운 바람이었나 봅니다.

새날의 아침 풍경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했습니다.

단풍과 은행나무 가로수의 잎이

땅에 수북하게 쌓여서는

가을이 떠났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내일은 단풍을 찍으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가을은 그 하루를 기다려 주지 않고

나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다음에 라는 생각은

 나의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기다려 줄 것 같던 것들도,

언제 어느 때 갑자기 떠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떠나고 후회를 하도 많이 해서

다시 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또다시 후회하며 지난 것을 그리워합니다.

앙상한 가지에서 가늘게 떠는

마지막 한 잎을 봅니다.

그리고 그리움으로 마음에 담습니다.

글 최연창ㆍ사진《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