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단 하루 만에
떠났습니다.
오랫동안 화려한 가을 색의
향연이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새 바람이 불었습니다.
몹시도 견디기 어려운 바람이었나 봅니다.
새날의 아침 풍경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했습니다.
단풍과 은행나무 가로수의 잎이
땅에 수북하게 쌓여서는
가을이 떠났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내일은 단풍을 찍으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가을은 그 하루를 기다려 주지 않고
나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다음에 라는 생각은
나의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기다려 줄 것 같던 것들도,
언제 어느 때 갑자기 떠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떠나고 후회를 하도 많이 해서
다시 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또다시 후회하며 지난 것을 그리워합니다.
앙상한 가지에서 가늘게 떠는
마지막 한 잎을 봅니다.
그리고 그리움으로 마음에 담습니다.
글 최연창ㆍ사진《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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