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co-Life/나의 사랑하는 생활

[스크랩] 내 고향 모내기 하던 날

꿈꾸는 섬 2009. 5. 16. 20:20

 

모내기 하던 날..

비가 내린다하여 아침부터 내리면 어쩌나...

했던 날씨는 새벽에 일어나보니

푸르기만 하여 너무 감사하다.

 

요즘은 거의 모든 농사일들이 기계화되어서

예전의 모내기 하던 그 시절이

때론 그립기도 하다.

 

예전엔 사람의 손으로 모든 농사를 지었기에

사람 손이 귀해서 동네 모든 사람들이 품앗이로

모내기며 타작이며 모든 농사일들을 했었다.

 

못줄대어가며 이쪽끝에서 저쪽끝 줄을 붙잡고

그 줄따라 여럿이 품앗이로 다음줄로 이동하라는

힘찬 구령에 맞춰 옮겨 심어갔던..

새참시간이 되면

김치한조각에 막걸리 한사발 건하게 한잔하구선

다시 모를 심을라치면 한잔 거하게 취한 상태라

 

삐뚤삐뚤 꾸불꾸불~

"어이 정식이아부지!

줄좀 똑바로 대라카이~ 왜이키 삐뚤락 대노?!"

"똑바로 댓다 카께네~"

 

내가 보기엔 피차일반들이신데...ㅋㅋ

 

노래좋아하시는 뒷집 아지매

어김없이 한자락 구성지게 부르면

노래방이 따로 없다.

신명나는 모내기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

 

지금은 그 시절과 같은

구수한 추억은 없다.

하지만..

내 고향의 모내기 하는 날..

힘들긴 하여도 내겐 참 소중한 날이요,

멋진 추억으로 내 가슴 언저리에 남을 것이다.


모판에 올망졸망 붙어서

넓은 논에 심겨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 모들..

 

"자! 이제 시작해볼까!!"


한줄 두줄 심기워지는 어린 모들..

드디어 독립하는구나! ^^



 

 


  




각자의 자리에 심겨진 예쁜 모들..

무럭무럭 자라서 알알이 영글어 풍년을 불러오거래이!! ^^

제 소임을 다한 흙투성이의 모판들..

 그 어떤 것보다도

귀하고 고마운 녀석들(?)이다.


농수로 옆 시원한 물줄기!

모내기 끝나고 뛰어 들어가서 목욕이나 한바탕 해야겠다^^

근데.. 누가 내옷을 가져가지는 않으려나? ㅎㅎ



논두렁에 무리지어 예쁘게 피어있는 노오란 꽃들.


온통 연두색 세상.. 오월

이 무더운 초여름 날씨에 웬 갈대?

갈대가 아니라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지만

어릴 적 "삐삐"라고 불렀던 봄에 나는  어리고 하얀 순은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좋은 간식거리중 하나였다.


작품 사진 하나 찍어볼까? 하여

급경사진 논두렁에 무리지어 핀

보라색 꽃들을 담아내려다 그만

질퍽한 논에 발이 빠지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촬영을 강행했지만.. 실력이 거기까지라 잘 안된다^^

 

세상의 그 어떤 멋진 포즈보다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세상 가장 멋진 포즈다!


예쁘게 피어있는 하얗고 순수한 찔레꽃


우리네 식탁의 건강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늘..

마늘밭 근처에 있자면 마늘 내음 그윽히 풍겨낸다.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호미로 캘 때면

큼직하고도 예쁜 마늘이 땅속에서 솟아 올라올 때의 그 쾌감!!

캐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확기에 다다라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양파 포기들.


흙속에서 수확의 때를 기다리며

영글어 있는 양파, 그 푸르른 내음이 싱그럽다.


본격적으로 성장할 준비를 갖춘 고추나무들.

그 무더위 속 불볕 뙤약볕에서도 견뎌내어

빠알간 고추를 영글어가는

그 생명력은 한낱 나무일지라도 가히 본받을 만 하다.


내고향 회나무 뒤로 보이는 늦봄의 들녘풍경


 

회나무 아래

무리지어 피어있는 찔레꽃.

마치 오랜 기간동안 잎사귀를 내며 장수해 온

회나무 할아버지에게

두손가득 내미는 손녀의 선물같다.


우리집 감나무.

어릴적 누나가 회색으로 된 덩어리를

나무아래다 심길래 뭐냐고 물었더니..

감나무 약이란다.

그땐 '감나무도 때론 아프고 그런거구나..' 했었다.

 

그 비료 덕분인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을이면 소담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우리집 감나무..

 

"감나무야! 정말 고마워~ ^^*"

 

 

 

 

처음처럼 - 용혜원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수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출처 : 내 고향 모내기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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