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동안
감자수확시기가 되지 않았는지
어머님께 전화를 수차례 드렸지만
계속해서 통화중...
수화기를 잘 못 놓아 두신게 틀림없는 듯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결국 옆집 어르신께 전화를 드려
수화기 좀 바로 놓아달라고 부탁드렸지만
그마저도 연로하신고로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하는 수 없다. 기다리는 수 밖에...
어머님이 바로 놓으실 수 있도록..
그렇게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중,
어제 아내가 통화를 했다 한다.
내심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요즘 마늘 논에 마늘 묶는 일하러 다니시느라
바쁘신가보다.
몸도 성치 않으신 분이 그리도 새벽부터 일하러
쫓아다니시는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리다.
5년 전 감자 수확시기가 되어 사벌 감자 평야에 가서
미처 담아가지 못한 감자나 조무래기감자들을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주워오곤 했던게 연중행사처럼 되어
이젠 가지 않곤 섭섭할 지경이다.
주운 감자들 비록 작고 기계에 찍히고 잘려져 모양이
좋지 않은 것들 태반이지만 게중엔 실한 것들도 꽤나 많다.
값어치로 따지면 몇푼되진 않으나
수확시기가 가까워오면 기다려지는 그 마음과
차타고 감자 줍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나누는 이런 저런 얘기들..
도착해서 줍는 즐거움..
그리고 작업(?)후에 포대에 담겨진 감자들을 보면서
가지게 되는 행복감..
또 돌아오는 길
그렇게 행복해하는 어머님의 얼굴을 보는 것은
감자 값어치에 견줄 수 없는 값진 선물 가득
품에 안는 행복..
해마다 나는6월이 되면
감자 주우러 가는 시간이
그립고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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