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 비 오는 오월 어느 날 비원에 갔었다. 아침부터 비가 오고 주말도 아니어서 사람이 없었다. 비원은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 숲이 울창하며 산속 같은 데가 있다. 빗방울이 얌전히 떨어지는 반도지 위에 작고 둥근 무늬가 쉴 새 없이 퍼지고 있었다. 그 푸른 물 위에 모네의 그림 수련에서 보는 거와 같.. 문학과 진리/인연·피천득·샘터사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