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co-Life/나의 사랑하는 생활

걸리지 않는 시동...

꿈꾸는 섬 2008. 2. 1. 13:59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기 위해 차 있는 곳을 향했다.

     유난히도 춥게 느껴지는 날씨..

     나의 애마에게 가까이 가서 시동을 걸어보기 전 까지는

     무슨일이 내게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며칠 전 꿈에서 차 수리 견적받던 것이

     결국 현실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거다.

     얼어서 그러려니 조금만 기다려보자....조금만 더.... 좀 더...

     그러나 시동은 걸리지 않았고..

     결국 견인차를 부를 수 밖에..ㅠ.ㅠ

 

     카센타로 견인해서 가는 길..

     나의 애마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나도 애마도 처량하게 느껴진다.

     6년이란 세월을 참 무던히도 잘 참아 주었는데..

     어딜 가든 어디에 두든 아무런 불평 없이

     내가 가자고 하는 곳이면 어디든 날 인도해주던 나의 애마가...

     측은하기 짝이 없다.

 

     견적을 받아본 결과 그동안 무던히도 참아내었던 것 같다.

     말하려해도 말할 수 없으니...^^;;

     차정비에 대해선 거의 장님수준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엔진오일 제때에 정비소에서 갈아주는 일..

     그리고 내.외부 청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음에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받은 견적이 장난이 아님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린다.

 

     오전에 수리가 끝나리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깨어지고..

     점심 밥 한 그릇 얻어먹은 뒤 하는 수 없이 차 한대 빌려선

     나의 애마를 뒤로하기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회사로 출발한다.

 

     오전 내내 땡땡이 치고 오후마저 그러기엔

     내 양심이 붉어져서 도저히 할 수 없다..

 

 

     회사로 들어가는 길..

     갖가지 상념에 사로잡혔다.

     나의 삶, 나의 인생속에서도 이와 같은 때가 분명 찾아올 것이다.


     미리 예측하지 못하고 미리 대비하지 못하여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기도하고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어가기도 하며

     부지중에 어려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 방의 카운터펀치를 얻어맞을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살아오면서도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왔기에

     앞으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모든 걸 다 포용하는 뜨거운 가슴?

     끊고 맺음이 확실한 냉철한 두뇌?...


     그 어떠한 일들이 내게 다가온다 할 지라도

     기쁨도 슬픔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해주는

     그러한 따스한 가슴..

     그리고 나의 미래에 다가올 일들 건강과 일 노후...

     이러한 것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나의 애마가 걱정이 된다.

     물론 얼마동안은 손가락 쫌 빨아야겠지만..(^^)

     빨리 회복되어서 나와 함께 달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새롭게 태어나는 애마가 되길..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는 나의 모습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