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생신을 맞아
시골고향으로 모시러 다녀왔다.
두달 여 전
황금산 활공장에 한번 가자시던 아버지께
거기보다는 나중에 대구한번 오셔서 팔공산에 놀러가요~
했었던 것이 한번씩 시골에 들를때 마다
울 아버지 이젠 아예 팔공산 타령(? ^^)이셨다.
그날도 도착하니..
벌써부터 팔공산 간다는 생각에 잔뜩 고무되셔서는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다.
새벽녘에 대구로 떠나야 할 일이 생겨서
다음날 아침 옥수수를 따러 갈려고 했던 계획을
그날 밤으로 변경
여장을 풀기도 전에 전등을 들고 옥수수밭으로 향했다.
하늘엔 반달이 우리 셋,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나를
반기며 빛을 내고 있었기에 전등이 필요없었다.
당신들은 드시지도 않고 아껴놓았던 옥수수..
이슬내린 풀섶을 헤치고
내린 이슬에 바지가 촉촉히 젖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수수를 수확한다.
자식들 함께 나눠먹으며 행복해 할 모습을 떠올리시면
이 밤에 이렇게 땀흘리며 옷을 적셔가도록 일하여도
그저 좋기만 하신가 보다.
수확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어느새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엔 함박꽃이 피었다.
자식들 줄 옥수수를 손질하고 된장과 고추장, 쌀 그리고
정구지(부추)와 호박... 모두 차에 싣고
대구로 향하는 길..
안심 누님댁에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이기로 했다.
아이들도 어머니 아버지도 마음은 벌써
모든 가족들 함께 모이는 자리에 가 있다.
내 사랑하는 고향 새벽 가로등 빛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우리를 배웅하고 있었다.
하와이 무궁화란다.
빠알간 정열의 불덩이처럼 피어난 자태가 너무 아름답다.
정구지(부추)김치를 만들기 위해 다듬고 계시는 어머니.
무더운 여름날 땀을 쏟아내며..
우리가 도착하기 전 누님께서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들..
마트에 장 보러 나갔다.
울 막내 카트에 타고선 아주 신났다^^
케잌에 꽂은 촛불 수 만큼이나
오랜 세월동안 자식들을 위해
당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시며 감내하신 사랑...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생신축하 합니다. 생신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할머니,장모님..) 생신축하합니다~~!!
드디어 팔공산 파계사 근방 식당에서..
나무에 메달려 있는 매미한마리가
찌르르~ 맴맴~
녀석도 배가 고픈지 죽어라 울어댄다^^
혜수야! 고모야랑 사진찍자!
자~ 김치! ^^
차 멀미땜에 컨디션 별로 좋지않은 울 막내.ㅠㅠ
이런 곳 오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한 판.
"자형 쌌어요~!" ㅋㅋㅋ
울 둘째 혜림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찰칵!!
'SHOW를 하라'
포즈를 잡아보지만 어째 쫌~ 급어색! ㅎㅎ
이모 따라 포즈취하는 조카녀석.
표정은 도저히 안되겠는지
울 큰누님 적당히 가려주는 센스^^
어! 군기봐라~ 빠질대로 빠졌네!
"엎드려 뻗쳐!!!" ^^
팔공산 케이블카를 탑승!
출발 전 약간 긴장되네..
'내가 왕년에 말이야! 이런 산쯤은 단숨에 내달렸다구!!'
울 큰 자형.. 아무래도 뻥인것 같은디...ㅋㅋ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밑을 내려다 보니 수십리 낭떠러지 끝에 선것처럼 섬뜩하다.
케이블카 도착지에서..
가까이 뵈는 팔공산 동봉..
망원경으로 대구시내를 구경하고 계신 아버지.
울 누님들..
왼쪽부터 둘째누님, 셋째누님 그리고 큰누님.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닭살커플들 중
단연 돋보이는 큰누님과 자형 부부.
막내누님 가족들.
부부는 웃는디 얘들은 어째 떨뜨름하네..
'엄마 아빠! 어젯밤 싸워놓고 그렇게 웃기예요?' ㅎㅎ
이빨 교정하고 있는 큰조카 태현이 가족.
뭐가 그리 좋노? 제발 그 입좀 다물라!! ^^
멋진 포즈 취하는 큰 누님.
이만 하면 중년 모델로 바로 작업들어가도
손색없겠지?! ^^*
'이제 내가 지구를 지킨다!~~'
수퍼맨으로 변신한 울 막내자형^^
자자 웃으세요. 웃으라니까요?!
"심씨 집안의 행복과 번영을 위하여~~"
우스꽝스런 제스쳐를 취하는 사진사(?) 앞에서
그제서야 모두들 웃는다. 하하하
다시 또 케이블카를 타고 팔공산 아래를 향한다.
또다시 누님댁에 집결!
마지막 저녁식사를 나누고 난 뒤
드디어 재롱잔치는 시작되고..
1박 2일 동안의 우리 가족의 모임은
그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가족모두가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고
음식을 먹으며 서로 정을 나눌 땐 마냥 좋다가도
늘 헤어질 때면 섭섭하기 짝이없다.
하지만 인생살이 어쩌겠는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으례히 찾아오는법.
이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향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서울로 대구 각각의 처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비록 무겁긴 하지만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또 다시 만나
쇠주한잔에 숯불고기한 점 나눌것을 기약하며..
서로에게 아쉬운 작별인사를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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